논문을 살리기 위해 박사 과정 학생인 시아는 혹한의 철척 보호구역에서 외로운 수컷 알바트로스에게 구애의 울음소리와 불꽃의 춤을 직접 가르친다. 이를 배운 수컷은 곧바로 시아 앞에서 배운 것을 뽐낸다. 그러나 지도 교수의 전화 한 통으로 놀라운 진실이 밝혀진다. 그것은 평범한 아룡이 아니라, 신화 속에 홀로 사는 고대 거룡의 후예였던 것이다. 거룡의 구애 의식은 짝을 둥지로 납치해 알을 낳을 때까지 가둬두는 것. 도망치기엔 이미 늦었다. 거대한 발톱이 지붕을 찢고 들어오더니, 인간으로 변한 그가 시아를 낚아채 간다. 용의 둥지에서 시아는 고열에 시달리며 등에 비늘이 돋아나고, 꿈을 통해 12년 전으로 돌아간다. 당시 케이블카에서 떨어지던 그녀를 어린 고대 거룡이 구해주었다. 매년 여름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애초에 아룡 때문에 철척에 온 것도 아니었다. 마음을 확인한 후, 시아는 반대로 그를 가둔다. 그녀의 논문은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고대 거룡의 후예는 마침내 지성체로서 합법적 지위를 얻는다. 시아는 우리 문을 열고 무릎 꿇어 청혼한다. 훗날 용의 알이 부화하고, 아빠가 까만 머리에 둥근 귀를 가진 아기를 욕조에 던지자 아이는 순식간에 젖은 날개를 펼친다.